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어제 라디오를 통해 있었지요.
아침에 큰애 은샘이를 학교에 보내고
둘째 지샘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에
아이와 함께 호박을 심기로 했지요.
아이가 9시15분에 등교를 하기 때문에
시골에서는 그 시간이 한창 일할시간이거든요..
지샘이와 엄마가 함께 심을 호박씨예요...
엄마는 완전무장을 하고 지샘이는 어린이집 가방을 메고
이제 부터 실습에 들어갑니다.
탱자나무 담장에 호박씨 3개를 넣고 호미로 흙을 일궈 덮고 있습니다.
지샘이는 옆에서 호박씨를 하나씩 꺼내 주네요.
그 옆에 두룹나무가 삐죽 튀어나와 "나 여기있소" 합니다.
작은 지샘이의 손을 거친 호박씨가 엄마의 손을 거쳐
땅속 깊은곳으로 쏘옥 들어갑니다.
한참 지나면 땅에서 쏘옥 초록의 머리를 들고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농장의 탱자나무 담장사이로 듬성듬성 심겨진 호박씨들이
제 역활을 잘 감당할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우리 지샘이를 닮은 이쁘고 귀여운 아기 호박들을 생각하며...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네요..
때마침 오후부터 하늘이 까맣게 물들어 옵니다.
오늘 심은 호박씨들이 비를 촉촉히 맞고
새생명을 잉태할때까지....기다려봐야 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