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어머님이 장을 담그셨네요.
이 거름더미속에서 무엇을 찾으셨나요?
짚으로 만든 새끼줄이 혹 보이시나요?
메주를 감싸던 새끼줄이 이렇게 거름더미속으로 들어가버리네요.
자기의 할일을 다했듯 뿌듯한 맘으로 ...
울집 장독대는 지붕꼭대기 옥상에 자리잡고 있기에 햇빛이 정말 잘 들어요.
전날 부터 어머님이 무언가를 하는것 같더니
어제 보니 이렇게 장을 담그어 놓으셨네요
몸도 별로 안좋으시면서 옥상까지
물을 나루며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셨을 모습을 생각하니
도와드리지 못한 마음에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아직까지 며느리인 나를 어려워하시나 그런 섭섭한 맘도 있네요.
같이 산지가 벌써 올해로 13년에 접어 드는데
아직도 우리부부가 철부지 어린아이들마냥 걱정되는 모양입니다.
당신이 조금 힘들면 되지 자식한테 힘들게 하면 되겠나!!
늘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입니다.
안그리셔도 되는데....
맑은 물에 메주를 하나씩 씨보자기에 싸서 넣고
단지안에 한주소금과 숯덩이 글구 대추까지...
어...
어머니 마른고추가 빠졌네요?
야야! 작년엔 고추 수확이 얼마 안되 모두 갈았더니
마른고추가 남아 있는게 없다 라시며
벌써부터 올해는 고추모종을 몇포기 심고...
계획을 잡으시네요
그래요 집에 없으면 안 넣어도 되지 뭐...
빛좋은 옥상에 담근 장이
어머님의 정성과 함께 맛있게 익어가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