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어머님은 지금 너무 좋으시다고 하네요.
뭐가 그리 좋을까?
방안에서 맨발 차림으로 농장으로 나오셨어요.
낮에 반찬으로 해 먹을 우엉잎을 뜯으시며
참 좋다...하시네요.
좀 넉넉히 뜯어서 오후에 경로당에 놀러 가실때 갖고 가실 모양이네요.
시골이지만 텃밭이 없으신 분들도 계시니 그분들에게 나눠 주실 모양입니다.
우엉이 참 이쁘게 자랐지요?
우엉잎사귀를 체에 쪄서 짠된장을 끓여 싸먹으면...
그 맛또한 기가 막히네요...
요즘은 매일 우엉잎사귀로 밥먹고 있어요..
한쪽 귀퉁이에는 부추가 자라고 있어요.
경상도 말도 "정구지"라고 하는데 이것도 생재래기 해 먹으면 너무 맛있지요.
겨울을 이기고 처음에 나오는 정구지를 "아시정구지"- 울어머님식 발음..라고 하는데
이건 사위도 안준다고 말이 있어요...
그만큼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걸까...
하여튼 부지런한 우리 어머님 덕분에 봄을 마음껏 누리고 있어요.
씨앗을 뿌릴때면 울아버님과 늘 마찰을 일으키네요.
울아버님은 대추농장에 야채를 심는 걸 엄청 싫어하시네요.
작업하시는 많이 신경이 쓰인다며...투덜투덜...
그래도 의지의 한국인 울 어머님.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리며 열심히 씨앗을 뿌려놓고 관리를 해 놓으니
우리 가족의 입이 너무 즐거워요...
울아버님도 잘 잡수시거든요...
뉴스에 보니 생선가격도 갑자기 뛰어 만만치가 않고
요즘은 야채---배추가 5,000원을 능가하는 금값이라나 뭐라나...
하여튼 반차거리 가격에 헉!!! 하는데
울 어머님 고집땜시 우린 잘 먹고 있습니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