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터 날씨가 겁나게 춥네요.
겨울 막바지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김장을 하는 것...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아닐까 싶네요.
울 집도 이런 고민거리를 안고...
드디어 오늘 김장 김치를 버무렸습니다.
대추농장 한켵에 심어 놓은 배추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시간...
대추수확한다고 바빠 제때 관리를 해 주지 않았더니 벌레가 한두 마리가 생겼다며
울 어머님이 많이 속상해 하시네요.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다는게 생각만큼은 쉽지가 않답니다.
우리가 먹을 농산물이라도 제때 소독을 해 주어야 깨끗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걸
가끔씩 농장 곳곳에 심어 놓은 먹거리에서 볼수 있는 현상이랍니다.
하여튼 배추벌레를 몇마리 잡아 내고 소금을 팍팍 뿌려 소금물에 절여 놓았습니다. 금요일에..
어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그 시간에 절여 놓은 배추를 씻어서 물기를 빼 놓았지요.
이런걸 보니 김장을 하고 나면 몸살이 난다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일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숨이 죽고 물기가 쫘악 빠진 배추들을 한소쿠리씩 주방으로 옮겼습니다.
물론 계단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건 새미빠가 도와 주었지요...
고마워, 여보....
올해 수확한 고추을 빻아 멸치를 듬뿍 넣고 끓인 멸치 다시물과 다시마도 푹 꿇여 다시마 물도 우려내고 청각도 썰어 넣고 마늘 생강 집에서 절인 멸치젖갈과 함께 엄청난 양의 김장속을 만들었습니다..울 어머님이...
자 본격적으로 김장배추를 비벼 볼까요?
오늘 김장할 양은 포기수는 정확하게 모르겠고 노란 콘테이너로 4상자...
그 양이 장난 아닙니다.
울집에서 김장을 해서 형님들께 나눠 드리거든요...
근데 어쩐다냐....
일할사람이 없네.....
울어머님과 저 그리고 옆에서 조잘거리는 둘째 지샘이가 전부랍니다....
....
어차피 닥친 일이라 해야 하겠지요...
자 열심히 김장 김치에 고추가루 갖은 양념 옷을 입혔습니다
색깔 이쁘다.....
맛있는 비벼진 김장은 단지속으로 다시 쏘옥...
저희집은 김치를 단지에 넣어 땅에 묻기도 하구요 일부는 김치냉장고에 보관을 합니다.
근데 확실히 김장김치는 땅속에 묻어놓은게 맛이 있더라구요...
한포기씩 한포기씩 어머님 손을 거쳐 단지 속으로 들어가고...
옆에서 울 지샘이 궁금한게 뭐 그리 많은지 조잘 조잘...
어머님 지샘이 궁금중에 답한다고 일을 어찌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김치 단지 안에는 비닐을 넣어 잘 버무려진 김치와 덤성덤성 썰어놓은 무가...골고루 들어가 있습니다. 한쌍의 콤비처럼.....
땅속 단지 안에서 같이 친구가 되라고.....
어머님의 손이 빨리 김장김치 완성....
에고...
앉아서 열심히 버무렸더니 허리가 엄청 아프구먼...
울 어머님은 오전부터 하셨는데 얼마나 힘이 드실까?
오늘밤에 몸살은 안 나실려는지 원....
어머님이 계셔 김장 김치는 늘 걱정없이 먹고 있는데
어머님, 너무 죄송해요...늘 받기만 하네요....
오늘 모처럼 김장을 해 보니 어머님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조금이나마 알것 같습니다.
...
뜻뜻한 방안에서 추위로 언 몸과 피곤함을 쓸어 버리세요.
그리고 늘 건강하게 오래 오래 같이 지내요
어머님이 말씀 하셨지요?
나도 80살까지는 살려나 몰라....
어머님 이제 72살이니까 그때까지 건강하게 사실거예요...
할머니는 90살까지 사셨잖아요....
우리 은샘이 지샘이 이쁜짓 귀여운짓 다 보셔야 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