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이상한건지 대추가 이상한건지...
지금도 대추새순들이 계속 자라고 있습니다.
커다랗게 자란 새순들이 한창 햇빛을 봐야하는 대추열매들을 가리기에
보이는 대로 잘라 주어야 합니다.
자르다 보면 실수로 열매가 맺힌 가지들도 잘려 나오고
또 잘린 가지가 떨어지며 다른 가지에 달린 열매들도 막 떨어뜨리네요
이리저리 손해가 많지만
하여튼 잘라줘야 하니 하루가 바쁩니다.
작업을 하던 중
세상에....순치는 가위에 나사가 빠져버렸네요
어디에서 빠져 버렸을까?
나사가 제대로 조여 지지 않으면 가위에 힘을 쓸수가 없는데...
걱정이 팍 앞서네요.
이 넓은 밭에서 그 조그마한 동그란 나사를 어찌 찾을까?
순간, 방학이라 집에서 노는 아이들을 불렀지요
애들아, 우리 보물찾기 하자!
작은 반지처럼 생긴 나사를 찾는 사람 용돈 만원!
크게 걸었습니다.
이 넓은 밭에서 찾기가 쉽지가 않으니까...
거의 포기를 한 상태였는데
한 5~6분이 경과하니 둘째 지샘이가 쫒아옵니다.
엄마, 찾았어요! 찾았어요!!
오잉? 진짜로?
보이지요? 저 조그마한 나사를 아이들이 밭을 휘저어가며 찾아냈습니다.
둘째 지샘이가 아니라 첫째 은샘이가..
기특하기도 하지. 엄마 아빠의 속타는 마음을 알았는지
열심히 눈에 불을 켜고 찾더니 드디어 찾아 냈네요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풀린 나사를 다시 조이며 일을 할수가 있었네요
아이들이 이럴때 얼마나 소중한지...
방학이라 손가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였는데
이렇게 고마울때도 있네요
고맙다 얘들아,
약속대로 만원을 첫째 은샘이 에게 줬더니
똑같이 했다며 오천원씩 나눠 달라고 하네요
마음까지 이쁜 큰 딸 은샘이네요.
참한 울집 큰딸, 넘 탐나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