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농민들이 그렇지만
저희도 수확철에는 너무 너무 바쁩니다.
오죽하면 첫째 딸 가을 운동회도 참석하지 못했을정도로...
일하시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해야 하기때문에
잠시라도 자리를 비울수가 없는 입장이니까요...
우리 은샘이 한테는 너무 너무 미안하지만...
이제 4학년이 되니 어느정도 이해를 하는지...
엄마, 우리 학교도 운동회 봄에 했으면 좋겠다
매년 가을에 하니 엄마 아빠 오지도 못하고...
그러면서 도리어 부모를 위로하려고 하네요.
그 마음또한 엄마 아빠는 너무 미안하네요.
이제 대추작업도 내일이면 끝이 날것 같네요.
그동안 수확한다고 분주했던 마음들을 이제야 추스려야 할것 같네요.
1년 참 힘들게 대추나무에 정성을 쏟았는데
막상 수확을 하고 나니 사실 힘도 많이 빠집니다.
농사라는게 내 마음대로 되질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만 더 신경쓸걸...그런 후회가 엄청 드네요.
올해는 대추가 너무 흉년인거 같습니다.
우리농가 뿐만 아니라 주위에 농가들도
건조한 대추들의 양이 엄청 줄었다며 울상을 짓는 농가들도 많네요.
적당한 햇빛과 물은 다 하나님의 선물....
나약한 인간이 어찌 .....
그래도 감사한건 수확이 아예 제로 상태가 아니였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네요.
올해는 전국적으로 수확량이 저조한 관계로 대추가격이 많이 오를것 같습니다.
저희도 작년과 대비해서 가격 조정을 조금 했습니다.
이해를 해 주셨으면 너무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대신, 대추즙은 작년과 동일하게 판매를 하겠습니다.
대추즙까지 가격이 오르면 그동안 구매하시던 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조금더 풍요로운 가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시간이 자꾸 흘러갑니다.
오늘 하루도 피곤하셨을텐데...편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