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참깨는 참 의미가 있네요
처음에 씨를 뿌릴때 3~4번을 재작업을 해가며 뿌린 씨앗 또 뿌리고
뿌려놓으면 땅속의 벌레들이 몽땅 먹어치우고
또 뿌려 놓으면 먹어치우고
누가 이기나 오기로 시작한게 참깨 농산데...
벌써 수확을 했습니다.
수확한 후 그 기분은 뭘로 표현할수가 없습니다.
한여름 내리쬐는 땡볕에 남편과 저는 굵고 굵은 마디를 일일이 잘라가며 구슬땀을 흘렸고
연로하신 어머님이 일일이 몇가닥씩 잘라온 가지를 묶는 작업을 해가며 땀을 흘리고
수확한 참깨가 혹시나 비라도 맞을까봐 하우스 안에다 일일이 들여 놓고 몇일을 말렸더니
서서히 줄기가 말라가며 참깨들이 튀어 나오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에 두고 마른 참깨는 일일이 두드려야 안에 있던 참깨들이 나오기에
사정없이 참깨 줄기를 두드렸습니다.
많이 아팠을텐데...그래도 어쩔수가 없었네요 아픔만큼 성숙해 (?)지기에...
옷을 벗고 튀어 나온 참깨들을 일일이 현대식 선풍기와 고전식 키를 이용해서 순수한 참깨 들을 골라냈습니다.
선택된 참깨들은 이렇게 햇빛에 썬탠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처음 계획에는 검은깨와 참깨를 분리해서 심으려고 했는데 검은깨가 발육이 좋지 않고
싹을 튀우지 못해 노란참깨 싹 튼것을 그 자리에 막 심었더니
어머나...썩이고 말았네요
아차피 우리 먹을건데 뭐 어떻겠어요?
울어머님은 추석에는 뭐든 햇걸 먹는다고
3되는 볶아서 깨소금 만들어 식구들 나눠 주고
3되는 참기름을 짠다고 하시네요
그러면 4남2녀니까 골고루 참기름도 한병씩 돌아 간다고 하네요
푸짐해서 좋습니다.
예전같으면 내가 힘들게 농사지은거 어머님 맘대로 하면 속이 상했는데
나를 주장하시고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것이 기쁨으로 행복으로 이해가 되네요
참 우리 요번에 참깨 수확을 얼마나 했을까요?
1번 털었는데 16되가 족히 넘게 나왔답니다.
대단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