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추농장은 싹뚝싹뚝 잘려나가는 가지들로 정신이 없습니다.
지난해까지 많은 대추를 달고 있던 가지들이 사정없이 잘려 땅으로 떨어져있네요.
왜 그랬을까?
쪼오기~~~~~~~보이시지요?
모자를 둘러쓴 울 아버님이 전장 가위와 톱으로 가지들을 막 베어내고 지금은 잠시 휴식중...
이 가지들은 옆 가지와 너무 붙어 있어 사실 없어도 될 가지들이라고 하네요.
나무가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햇빛 받는 양도 훨씬 적고
또 열매맺은것도 자라질 않기 때문에 베어 줘야 한다고 하네요.
매년 나무 가지들이 자라니까 매년 이렇게 잘려 나가는 가지들도 많아요...
그렇지만 아깝긴 아깝다 그치요...
잘려나간 가지들은 여자들의 몫...
울어머님과 제가 모아서 이렇게 태워 버린답니다.
불과 얼마전에는 파쇄기로 잘라 농장 바닥에 뿌렸지만
힘도 힘이지만 기름값이 만만찮아 지금은 엄두도 내질 못합니다.
그렇다고 나무때는 보일러가 있으면 차곡차곡 쌓아 두지만
요즘은 그런 보일러도 없으니 그냥 필요한만큼만 쌓아두고
나머지는 모두 불속으로 쏘옥...
활활 불이 잘도 타오르고 있습니다.
불이란게 처음에는 잘 붙지 않다고 일단 붙어 버리면 걷잡을수가 없는게 아무 무서운 거란는걸
불을 태우면서 느끼네요
하나도 남김없이 싹 재로 만들어 버리니까요....
거의 다 탄 불에 고구마 구워 먹으면 정말 맛나는데
지금 고구마가 집에 다 떨어지고 없네요...
아쉬워라....
지금 대추농장은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