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들어서자
대추밭에는 하늘을 향해 쑥쑥 올라오는 대추순을
잘라내기 위해 씨름을 한다.
대추수확량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따가운 봄햇살을 한 몸에 받지만
중무장(?)하고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모두 사다리에 올라 일을 하기 때문에
사디리를 보고 사람을 찾아 나선다.
이 사진을 찍을 때가
5월 중순이었으니
지금쯤은 다 마무리되어 가겠지..
농사라는 것이 참 손이 많이 간다.
부지런한 것이 아니라 부지런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치기에 새벽부터 일한다.
곧 장마가 오는데
이제 8월까지 대추밭도 간간히 소독하는 소리만 들릴 것 같다.
큰 비가 내리지 않아
올해는 풍년이지 않을까 싶다.
풍년이 되면
농사꾼의 허리는 꺽어지는데..
흉년이 들면
농사꾼의 마음은 타들어가는데..
언제
한번
웃으며 수확을 거둘 수 있을까..
새미맘은
이 사진에 찍히고
그 다음날 사다리에서 구불러서(?)
다리가 삐끗했다지..ㅎㅎ
대추순 치는 저 장대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서 처음에는 가벼운데
하루종일 들고 자르다 보면 손목도 아프고 팔이 퉁퉁 붓는다.
좀 더 가벼운 가위가 나왔으면..
하늘을 보고 따가운 봄햇살을 받으며 일을 하기 때문에
짙은 선글라스, 마스크가 필수다. 썬크림까지..
이 때쯤이면
온 동네 삼촌 와이셔츠는 아낙네의 것이다.
살결 하나 탈까봐..
초기에 장대에 철사를 달아 꺽어준다.
대추순이 어릴 때는 가능하지만 조금만 굳어지면 이것을 쓸 수 없다.
대추나무와 하늘 사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