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무슨 날일까요?
12/20? 월요일? 포근한 날?
다 맞는 말이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특별한 날이랍니다.
처음 만난지 딱 21년 되는 날이거든요...
우리 부부 나이가 40살이니까 그럼 19살에 결혼을?
그건 아니죠...
처음 만난 날이 1989년 12월 20일이고 결혼기념일은 1997년 2월 15일이거든요...
뭐가 그리 복잡하냐구요?
하여튼 결혼 기념일 보다 우린 처음 만난 날을 더 소중히 여긴답니다.
하여튼
우리 두딸애의 나이를 합해도 더 많은 년도...
첫애가 11살 둘째가 7살 그러니까 18밖에 안되죠...
차를 타고 밖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가면서 이야기를 했더니
우리 첫째가
어디서 만났냐? 어느 레스토랑에서 만났냐? 막 질문 공세를 퍼 붓네요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
그 레스토랑 없어진지는 엄청 오래 되었고 이름은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잠시 회상에 젖어 봅니다.
고3졸업을 앞둔 그 날
단체로 10명씩 미팅을 했는데
그때 만난게 우리 신랑이지요.
물론 내 파트너가 아니라 다른 파트너였다는게 더 웃기지만...
어릴때 너무 어릴때 친구로 만나
이제 평생의 동반자로 살아 가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은 특별하게...
모처럼 경산을 벗어나서 대구로 진출...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수림한정식집으로 go!go!
1인분에 25,000 하는 고급 음식을 거하게 먹고 왔습니다.
은샘이 말에 의하면
자기 두달 반 용돈을 한끼에 썼다며
엄마는 통이 크다고 하네요...
애들이 뭘 모르네...
거금은 사실 남편의 비자금으로 나온건데...
이날을 위해 남편이 얼마전에 전해 준건데...
하여튼 거하게 받아 먹고 오니 배가 든든합니다.
근데요...
세상에서 제일 무식한게 뭔줄 아세요?
배가 터질 정도로 많이 먹어서 속이 거북한게 제일 미련한 행동이라고 하네요.
오늘 우리 여인네 3명은 미련한 짓을 하고 왔고
새미빠는 적당히 맛있게 먹고 왔다고 하네요.
살면서
서로 마음이 안 맞아 신경전을 벌일때도 많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산다는 그 마음이 더 큰 날이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