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지샘이가 어린이집에 다녀온 뒤 농장으로 바로 향합니다.
지금 저희 부부는 농장에서 돌멩이와 씨름 중이거든요...
얼마전에 대추중 일부분을 뽑고 복숭아와 호두로 묘목을 바뀌어 놨답니다.
참 힘든 결정을 내렸어요.
아버님이 평생을 가꾸어 온 대추나무...
그리고 우리 부부의 10년의 수고로움이
한순간에 뿌리채 뽑혀 불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지요
물론 일부분이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맘이 아픕니다.
품종 전환을 할수밖에 없는 지금이 현실이 마음에 더 아픕니다.
....
지금 농장의 한쪽면은 벌거숭이 산 같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진 대추나무들은 모두들 자취를 감추어 버렸고
그 자리에 호두나무와 복숭아가 자리를 잡고 있지요...
아직 작은 묘목이라 아주 허전합니다..
이 묘목들이 제 구실을 할려면 아마..
2~3년은 더 기다려야 겠지요....
저희 부부가 밭에서 돌을 골라 내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심심한지 지샘이가 꽃피운 냉이를 뜯고 있네요.
바람이 많이 불어오는데 감기라도 걸리면 어쩔려고...
지금 집에 들어가도 사람이 없긴 하네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농장에서 이제 서서히 올 농사를 준비하시고
우리 부부도 밭에서 돌을 골라내며 일을 하고 있으니
...
이럴땐 어린이집이나 학원에서 친구들과 오랫동안 놀고 오면 더 좋을것도 같은데...
아직 시간이 오후 3시 40분밖에 안되었는데...
나쁜 엄마의 생각이였습니다....
그래 지샘아,
집안으로 들어가자.
불어오는 바람에 흙이 막 날리는데 저거 입에 들어가면 안좋잖아...
무엇보다도 우리 은샘이 지샘이 건강이 최고지....
